본문
이 글은 「だ・である」체로 쓴 수필로, ‘나’가 이사를 앞두고 짐을 정리하는 이야기입니다. 읽을 때는 두 갈래에 주의합니다. 하나는 무엇을 찾았고 어떻게 처리했는가, 다른 하나는 필자가 거기서 무엇을 떠올렸는가입니다. 필자의 생각은 대개 「〜のかもしれない」「〜ものだ」 같은 문장 끝에 있습니다.
捨てられなかった傘
十年住んだ部屋を出ることになった。仕事の都合で、隣の県に引っ越すのだ。荷物はそれほど多くないつもりでいた。ところが、押し入れを開けた瞬間、その考えが甘かったことを思い知らされた。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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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0년 동안 산 방을 떠나게 되었다. 일 때문에 이웃 현으로 이사하는 것이다. 짐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. 그런데 벽장을 연 순간, 그 생각이 안이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.
引っ越しの準備というのは、思っていたより時間がかかるものだ。荷物を箱に詰めるだけなら、一日あれば終わる。時間がかかるのは、一つ一つの物を手に取り、持っていくか捨てるかを決める作業のほうである。しかも、手に取った物の多くに、何かしらの思い出が結びついている。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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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사 준비라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. 짐을 상자에 담기만 한다면 하루면 끝난다.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물건을 하나하나 손에 들고 가져갈지 버릴지를 정하는 작업 쪽이다. 게다가 손에 든 물건 대부분에는 어떤 추억이 얽혀 있다.
最初に出てきたのは、学生時代のノートだった。授業の内容はほとんど覚えていない。それなのに、余白の落書きを見た途端、隣の席にいた友人の顔が浮かんだ。退屈な授業の間、二人でノートの端に絵を描き合ったものだ。下手な猫の絵を見ていると、笑わずにはいられなかった。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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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 나온 것은 학생 시절의 노트였다. 수업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. 그런데도 여백의 낙서를 본 순간, 옆자리에 앉았던 친구의 얼굴이 떠올랐다. 지루한 수업 시간에 둘이서 노트 귀퉁이에 서로 그림을 그려 주곤 했다. 서툰 고양이 그림을 보고 있으니 웃지 않을 수 없었다.
次に、押し入れの奥から古いお菓子の缶が見つかった。中には、遠くに住む祖母からの手紙がまとめて入っていた。作業を急がなければならないことは、わかっていた。それでも、一通目を開くと、続きを読まずにはいられなかった。気がつくと、窓の外はすっかり暗くなっていた。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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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음으로 벽장 안쪽에서 오래된 과자 깡통이 나왔다. 안에는 멀리 사는 할머니에게서 온 편지가 한데 모여 있었다.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. 그래도 첫 번째 편지를 펼치자 계속 읽지 않을 수 없었다. 정신을 차리고 보니 창밖은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.
もちろん、迷わずに捨てられた物もある。いつか使うだろうと取っておいた紙袋の束。どこで買ったのか思い出せない置物。こうした物は、ごみ袋に入れても少しも惜しくなかった。「いつか」は、結局一度も来なかったのである。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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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론 망설이지 않고 버린 물건도 있다. 언젠가 쓰겠지 하고 모아 둔 종이봉투 한 묶음. 어디서 샀는지 생각나지 않는 장식품. 이런 물건은 쓰레기봉투에 넣어도 조금도 아깝지 않았다. ‘언젠가’는 결국 한 번도 오지 않았던 것이다.
困ったのは、もう使わないとわかっているのに、捨てられない物だ。たとえば、骨が折れて開かなくなった青い傘。初めての給料で買ったものである。修理に出すほど高い品ではない。それでも、ごみ袋の口を結ぼうとするたびに、手が止まった。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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곤란했던 것은 이제 쓰지 않을 줄 알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물건이다. 예를 들면 살이 부러져 펴지지 않게 된 파란 우산. 첫 월급으로 산 것이다. 수리를 맡길 만큼 비싼 물건도 아니다. 그래도 쓰레기봉투 입구를 묶으려 할 때마다 손이 멈췄다.
わたしたちは、物そのものより、物にまつわる記憶を手放すのが怖いのかもしれない。物を捨てると、そのころの自分まで消えてしまうような気がするのだ。使わない物がいつまでも押し入れに残るのは、そのためだろう。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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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는 물건 자체보다 물건에 얽힌 기억을 놓아 버리는 것이 두려운지도 모른다. 물건을 버리면 그 무렵의 나까지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. 쓰지 않는 물건이 언제까지나 벽장에 남아 있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.
結局、傘は写真を一枚撮ってから手放した。手紙とノートは、新しい部屋へ持っていくことにした。段ボールは、押し入れを開けたときに覚悟した数の半分ほどで済んだ。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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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국 우산은 사진을 한 장 찍은 뒤 떠나보냈다. 편지와 노트는 새 방에 가져가기로 했다. 종이 상자는 벽장을 열었을 때 각오했던 수의 절반 정도로 충분했다.
がらんとした部屋を最後に見回したとき、意外なほど寂しくはなかった。大切な記憶は、物を手放しても、そう簡単には消えないものだ。十年分の物と一つずつ向き合ったからこそ、そう思えたのかもしれない。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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텅 빈 방을 마지막으로 둘러보았을 때, 뜻밖에도 그다지 쓸쓸하지 않았다. 소중한 기억은 물건을 떠나보내도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는 법이다. 10년 치 물건과 하나씩 마주했기 때문에 비로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.
새 단어
| 일본어 | 뜻 |
|---|---|
| 都合 | 사정, 형편(「仕事の都合で」 일 때문에) |
| 押し入れ | (일본식 방의) 벽장 |
| 甘い | (생각이) 안이하다, 순진하다 |
| 思い知らされる | 뼈저리게 깨닫다, 절감하다 |
| 詰める | 채워 넣다, 담다 |
| 余白 | 여백 |
| 落書き | 낙서 |
| 退屈 | 지루함 |
| 缶 | 깡통, 통 |
| 束 | 묶음, 다발 |
| 置物 | 장식품 |
| 惜しい | 아깝다, 아쉽다 |
| 骨が折れる | (우산) 살이 부러지다 |
| 給料 | 월급, 급여 |
| 〜にまつわる | ~에 얽힌(이야기, 추억) |
| 手放す | 손을 놓다, 내놓다, 처분하다 |
| 覚悟する | (마음의) 각오를 하다 |
| がらんとした | 텅 빈 |
| 見回す | 둘러보다 |
| 向き合う | 마주하다 |
핵심 문장
引っ越しの準備というのは、思っていたより時間がかかるものだ。
이사 준비라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.
사전형+「ものだ」는 ‘원래 그런 법이다’라는 일반적인 이치를 나타냅니다(N3 문법 과정 10과). 「〜というのは」와 함께 써서, 자기 경험을 누구에게나 있는 일처럼 말할 때가 많습니다.
二人でノートの端に絵を描き合ったものだ。
둘이서 노트 귀퉁이에 서로 그림을 그려 주곤 했다.
た형+「ものだ」는 과거에 자주 하던 일을 그리운 마음으로 떠올리는 표현입니다(N3 문법 과정 10과). 되풀이해서 한 일에만 쓰며, 한 번뿐인 일에는 「〜たものだ」를 쓰지 않습니다.
一通目を開くと、続きを読まずにはいられなかった。
첫 번째 편지를 펼치자 계속 읽지 않을 수 없었다.
「ない」를 뗀 ない형+「ずにはいられない」는 ‘저도 모르게 ~하게 된다, ~하지 않을 수 없다’라는 뜻입니다(N2 문법 과정 20과). 「する」는 「せずにはいられない」가 됩니다. 주어는 보통 ‘나’이고, 남에 대해 말할 때는 「ようだ」「らしい」를 붙입니다.
物にまつわる記憶を手放すのが怖いのかもしれない。
물건에 얽힌 기억을 놓아 버리는 것이 두려운지도 모른다.
명사+「にまつわる」는 ‘~에 얽힌’이라는 뜻으로, 주로 이야기, 추억, 전설 등에 붙습니다. 「〜のかもしれない」는 필자가 자기 생각을 조금 완곡하게 말하는 표현으로, 수필에서는 이런 문장이 필자의 견해인 경우가 많습니다.
十年分の物と向き合ったからこそ、そう思えたのかもしれない。
10년 치 물건과 마주했기 때문에 비로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.
「〜からこそ」는 ‘~이기 때문에 비로소’라는 뜻으로(N2 문법 과정 10과), 그 이유를 강조하며 수필의 마지막에 자주 나옵니다.
| 표현 | 뜻 | 예문 |
|---|---|---|
| 「〜ずにはいられない」 | 동작을 억누르지 못함(문어) | 読まずにはいられなかった。 |
| 「〜ないではいられない」 | 위와 같음. 조금 더 구어적 | 笑わないではいられなかった。 |
| 「〜てたまらない」 | 감정, 감각이 견딜 수 없이 강함(N3 문법 과정 18과) | 会いたくてたまらない。 |
| 「〜ざるを得ない」 | 사정상 어쩔 수 없이 함(N2 문법 과정 12과) | 中止せざるを得ない。 |
수필 읽는 법
- ‘일’과 ‘생각’을 먼저 구별합니다. 무엇을 찾았고 무엇을 했는지는 ‘일’이고, 「〜のかもしれない」「〜ものだ」「〜気がする」 뒤는 필자의 ‘생각’입니다.
- ‘전환’을 봅니다. 「それなのに」「それでも」「ところが」 뒤에는 필자도 예상하지 못한 마음의 변화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.
- 요지는 끝에 있습니다. 수필은 보통 처음부터 주장을 내세우지 않으며, 마지막 한두 단락의 소감이 글 전체에서 하고 싶은 말입니다.
- ‘왜’ 문제는 앞뒤에서 찾습니다. ‘필자는 왜 우산을 버리지 못했나’를 물으면 답은 우산이 나오는 단락(첫 월급으로 산 것)에 있습니다. 자기 느낌으로 고르면 안 됩니다.
문화
「押し入れ」는 일본식 방에서 이불이나 잡동사니를 넣어 두는 벽장으로, 오래된 집에는 대부분 있습니다. 일본에서는 대형 쓰레기, 헌 옷, 종이류마다 수거 방법이 따로 있고 지역마다 규정이 다르므로, 이사 전에 보통 그 지역의 분리배출 규정을 먼저 확인합니다.